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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砥柱中流27] 당의탄(糖衣彈)의 무서움

지비저널 기자 입력 2021.04.25 12:22 수정 2021.04.25 12:31

당의탄(糖衣彈)의 무서움

                  -소설가 정완식

 

 장개석의 군사고문이었던 스틸웰(J.W Stilwell)이 중국군을 볼 때 해이하고 전투력이라곤 없는 것처럼 보였다. 지휘관은 부패하고 전술도 없는 듯한데 전쟁터에 나가 보니 더욱 가관이었다. 비행기를 날려 폭탄을 투하하고 포를 가설해 단단한 성문을 파괴하며 공격해야 하는데, 무식하게도 모래가마니를 만들어 성벽만큼 산을 쌓고 성벽 밑으로 터널을 뚫는 것을 보며 경악했다고 한다. 그런데 의외로 이 전술이 폭격보다 효과가 있는 것에 또 한 번 놀랐다.

 

 그들이 5천 년 동안 전쟁을 되풀이하며 쌓은 노하우는 싸우는 기술이었다. 하급(?) 지휘관인 사단장, 여단장급들이나 전술을 쓴다. 몇 개, 몇 십개의 군단이 투입되는 대회전에서는 사단장 한 명 정도의 탁월한 전술은 효과가 없다. 이때 총사령관은 상대 장수의 반란을 부추기려고 엄청난 돈과 선물, 자리를 들이민다. 최전선에서 정예 군단 몇 개만 반란을 일으키면 산이 허물어지듯 무너지게 되어 있다. 장량(張良)의 말대로 승부는 천 리 밖에서 결정난다.

 

 구태여 전선까지 갈 것도 없이 중국은 전통적으로 적국에 대해 이간, 와해, 반간을 동원해 내부를 분열시켜 각개격파 전략을 취한다. 돈, 미인, 협박 등 가능한 방법을 모두 취한다. 매수대상은 적국의 권력자나 그들을 움직이는 세력들이 포함된다. 돈을 받고 미인을 껴안고 좋은 술을 마시며 봄밤에 즐거이 앞잡이 노릇을 하니 나라가 망하기로야 이보다 쉬운 일이 어디 있으랴.

 

 이간질이 시작되면 당연히 어부지리를 취한다. 대외적으로 한미 사이를 이간질해서 갈라놓은 다음, 일본과 한국 사이를 여자들을 내세워 갈라놓았다. 내부에서는 남녀, 세대, 지역, 빈부, 노사를 이간시켜 도저히 회복될 가능성이 없도록 만들어 놓았다. 외교가 파탄 나서 국제 관계가 이렇다 보니 미국에 남아도는 화이자, 모더나를 한국에는 전혀 줄 생각이 없는 듯하다. 하는 수 없이 중국이나 러시아의 백신을 검토해야 할 판국이다.

 

 2019년에는 노영민 당시 주중대사가 중국 외교부가 파로호의 명칭을 바꾸라는 요구를 받았다고 말했다. 요즘은 어느 여자 국회의원이 전승지인 화천 일대를 중공군 위로 관광지로 만들자고 떠들고 있다고 한다.

 

 김어준은 많은 서울시 세금으로 운영되는 교통방송에서 특정 정파의 앞잡이 노릇을 하다 지탄을 받았다. 터무니없이 많은 출연료를 계약도 없이 받아가다 문제가 커지자 주한중국대사까지 불러내 사드문제를 끄집어냈다. 매국문서에 도장을 찍어야 매국인가.

 문제는 김어준 하나로 끝나지 않는 데 있다. 광역단체장들, 고위관료들, 일부 시민단체, 종북단체 등이 모두 오염되어 있는 것이 문제이다. 일본의 방사능 오염수 방류에 길길이 날뛰지만, 중국의 폐수방류로 서해가 죽음의 바다로 바꾸는 데는 아무 말이 없는 환경단체도 빠트릴 수 없다.

 

 최근 1조 원을 들이는 강원도의 차이나타운 사업에 저우위보라는 인민망의 지국장이 관련됐다는 의혹으로 최문순 강원지사가 중국의 미인계에 빠져버린 자로 생각하는 듯하다. 돈을 받았다는 증거는 없지만 사업의 중단 요구는 물론 60만 명이 넘는 탄핵서명까지 초래하고 말았다. 아무래도 안희정, 박원순, 오거돈으로 이어지는 여자 문제에 최문순 지사도 미인계에 걸려들어 매국노의 혐의를 받는 모양이다. 결국 당의탄(糖衣彈 사탕발림, 강태공의 養其亂臣以迷之, 進美女淫聲以惑之에서 나온말)의 위력에 개인의 명예가 녹아버리는 것은 둘째치더라도 강원도의 치욕으로 이어지게 됐다.

 

 

 

 

* 본 칼럼은 칼럼니스트의 견해이며, 지비저널의 편집 방향과는 관계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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