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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기획] (사)박정희대통령 생가보존회, 어떻게 운영하는 것이 옳은가?

임호성 기자 입력 2021.04.12 10:11 수정 2021.04.12 10:13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에서는 지난 3월 31일 재단 후원금의 수입과 사용내역을 밝혔다. 그 자료에서 수입은 약 126여 억 원이라 밝히며, 그중 84%가 순수 회원(2020년 순증가 808명)들의 후원회비였으며, 4월 11일(오후 1시) 현재 63,776명이 후원회원으로 가입해 있었다. 지방정부 보조금은 약 3억 원(2%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 박정희 대통령 상(민족중흥관)

또한 총 지출은 110억 원이라 밝히며, 그중 가장 큰 지출은 서울 종로구에 짓고 있는 노무현시민센터의 건축비로 45억 원(정부 보조금 27억 7천만 원 포함)이 지출됐다고 밝혔으며 봉하 묘역관리 및 대통령기념시설 건립 지원, 추도식 등 추모기념사업 등에 16억 원이 지출됐다. 지방정부로부터 약 3억 원을 지원 받고 있는 봉하생태마을 위탁사업에 3억 4천만 원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봉하음악회, 영상제작, 시민학교, 리더십학교 등 다양한 프로그램 활동을 통해 연중 내내 노무현 대통령을 기리고 선양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노무현재단의 지금까지 총이월금은 2020년 16억 원을 포함 약 204억 원이라고 밝히고 있다.

 

(사)박정희대통령 생가보존회(이하 생가보존회) 홈페이지에는 이런 후원금이나 기탁금 등을 찾아볼 수가 없다. 위탁관리를 맡긴 구미시로부터 2021년 4억 6853만여 원(인건비 3억 5365만원 포함)이 운영비로 지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인건비를 제외한 관리비가 지급 된 것은 올해가 처음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노무현재단 처럼 위탁관리시설에 대한 시의 지원금보다는 더 많은 금액의 자생 자원이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즉, 현재의 생가보존회로서는 더 이상 무의미하다는 여론이 팽배하다.

 

생가보존회는 지난해 비용이 없어 달력조차 만들지 못했다고 한다. 인동에서 만난 40대의 한 시민은 “저도 박정희 대통령 좋아한다. 그러나 생가보존회에서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생가보존회라고 대통령 생가만 보존하고 손님맞이만 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이다. 박정희 대통령의 정신과 사업을 홍보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안타까워했다.

 

또 지산동에서 만난 한 60대는 생가보존회에 대해 “시대는 엄청나게 변하고 있는데 대통령 생가만 저렇게 껴안고 있어야 할 일인가? 노무현 재단과 비교를 한번 해봐라”면서 “박정희 재단이든 사회적 기업이든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해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박정희 대통령의 정신을 선양해야 한다”고 따끔하게 말한다.

 

↑↑ 박정희 대통령 생가

또한 상모동 생가 근처에 새마을운동 테마공원이 들어섰고, 오는 6월 역사자료관이 개관하면 생가보존회에 거는 희망이 크다. 상모동 생가 근처에 살고 있다는 한 시민은 “이제는 박정희 대통령을 좋아하거나 존경하는 분들이 재단법인으로 확장 발전시켜나가야 한다는 생각이다. 새마을운동 테마공원과 박정희 역사자료관까지 포함해서 운용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생가보존회가 기존의 생가와 민족중흥관은 물론 새마을운동 테마공원, 역사자료관까지 위탁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만큼 생가보존회를 키워나가야 한다는 주장이다.

 

물론 노무현재단과 생가보존회를 단순 비교하는 것은 무리다. 그러나 생가보존회에 대해, 재단법인 설립 등의 문제는 늘 제기돼 온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생가보존회를 재단법인화 시키자는 문제가 공론화 된 적은 거의 없었다. 무책임한 말로만 회자되었을 뿐, 공론화 시키지는 못한 것이다. 그러나 현재의 여론은 생가보존회 문제를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생가보존회가 더 이상 구미시의 예산만을 타 쓰는 단체가 되어서는 안된다는 지적이다. 또한 생가에 앉아서 방문하는 손님만 맞이할 것이 아니라 박정희 대통령에 관한 다양한 프로그램 운용을 통해 박정희 대통령의 정신을 선양해야 하는 역할의 선봉에 서야 한다는 것이 지금 시대 생가보존회의 사명이라는 것이다. 또한 이러한 후원회 조직이나 행사, 프로그램을 통해 수익금이 발생한다면 그 수익금으로 더 큰 사업을 영위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 구미시민의 바람이다. 생가보존회 이사장이 오는 30일이면 바뀐다. 생가보존회에 의하면 박동진 전새마을회장이 이사장으로 취임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박동진 신임 이사장의 역할을 기대해 볼 필요가 있다”는 여론이다.

 

노무현재단은 6만여 후원회원들이 연간 100억 원 이상이라는 막대한 후원금을 쾌척하고 있다. 그러나 생가보존회는? “구미시민들이 겸허히 받아들여야 하는 부분이다”라고 시민들은 이구동성으로 밝히고 있다.

 

취재과정에서 예전 박정희 재단이 있었지만 흐지부지 되었다고도 했다. 그러나 이제 새로운 이사장과 구미시민이 직접 나서서 깊이 감춰 놓은 생가보존회를 제자리로 돌려, 21세기 새로운 박정희 대통령의 시대를 열어야 한다는 지적이 구미시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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