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여전히 기승을 부리지만 흙은 여전히 대한민국의 미래다. 그 흙에 자신의 꿈과 인생을 키우고 있는 젊은 농부가 있다. 그는 현재 27살, 어리다고 밖에 볼 수 없는 농부, 이진우 그가 딸기에 젊은 인생을 바치고 있다.
↑↑ 설향 품종의 딸기가 이진우 대표의 꿈과 함께 자라고 있는 장천면의 딸기밭 |
현재 장천에 있는 오로리 정승마을영농조합법인의 일원이기도 한 이진우 대표는 장천면 신장리 182번지에 위치한 딸기 농장 ‘펄스 베리[Pearl’s berry(진주 딸기) 가칭]‘의 대표이기도 하다. 젊은 이진우 대표를 만나, 그의 딸기농장과 함께 젊은 청춘 '독립 농부'의 꿈을 키우고 있는 얘기를 들어 본다.
이 대표는 중학교까지는 구미에서 다니다 고등학교는 국립인천해사고로 진학했다고 한다. “공부에는 그리 관심이 없었어요. 일찍 사회생활을 시작해야겠다는 각오로 특성화고로 진학했어요. 졸업 후 항해사로 4년간 배를 탔는데 24살에 퇴사하여, 계속 배를 탈지 또 다른 진로를 찾아야할지 고민하던 중 아버지께서 이제 배는 그만타고 같이 농사를 지어 보는 것이 어떻겠냐고 물어보셨고, 오랜 고민 끝에 제안을 받아들였죠”라며 그가 고향으로 귀향을 결심한 2017년도의 일을 기억했다. 그리고 농업 공부를 좀 더 해야겠다는 생각에 그 다음해(2018)에 바로 경기도 여주에 있는 2년제 여주농업경영전문학교로 진학했고, 올 해초 졸업하여 지금 이렇게 딸기농장을 설립했고, 현재 농부로 그리고 농업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중이라고 담담히 말한다.
↑↑ 이진우 대표가 웃고 있다. |
“여주농업경영전문학교에서는 축산과를 전공했습니다. 한우사육 농을 배출하는 과정을 중점적으로 배웠어요. 처음 농사를 짓겠다고 했을 때 아버지가 작물이 아닌 한우를 키우는게 힘도 덜 들고 비전도 있다고 추천하셨고 별 고민 없이 축산과로 진학했지만, 졸업하고 나니 상황이 많이 달라져 있었어요. 그래서 아쉽지만 2년 동안 배운 과정은 추후에 활용할 수 있도록 지금은 딸기농사에 전념하고 있어요. 화훼도 하고 싶은데..”라며 얼버무린다. 그에게서 축산을 하지 못한 부분에 대한 실망이 남아 있었다. 그러나 이제 그는 2천 평(딸기 하우스는 1천평)이 넘는 딸기 농장의 대표이다.
이진우 대표는 너무 젊은 나이이다. 그의 꿈은 하늘의 별만큼이나 많다. 그는 여주의 농업경영전문학교는 축산과를 나왔지만, 법인의 일원으로 농사를 짓던 딸기를 선택했다고 한다. “딸기는 아무래도 저희 오로정승마을영농조합법인의 주 재배 작물이고, 하우스 재배로 이루어져 추운 겨울날에도 따뜻한 환경에서 작업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라고 말한다. 농원을 개원하면서 처음으로 심은 딸기는 국산 개발 품종 중하나인 설향인데 매향 종을 개량한 품종으로 병충해와 추위에 강하고 조기수확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과육이 풍부하며 단맛과 신맛이 적절히 조합되어 산뜻한 맛이 어우러지는 품종이라 그는 설명한다.
또 “다른 작물들도 마찬가지겠지만 딸기 역시 본인이 부지런한 만큼 소득을 낼 수 있고, 직장생활 할 때만큼의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다는 것이 크게 작용한 것 같아요”라며 딸기를 선택한 이유와 그가 귀농을 한 이유에 대해서 설명했다. 그는 또 내년에 경북농민사관학교에 진학할 예정이라고 했다. 그는 학교에도 다녔지만 실질적 지식은 아버지 등 주변 농사를 짓고 계시는 분들로부터 얻은 지식이 더 많다고 말한다.
↑↑ 이진우 대표와 작업자들이 딸기를 심는 모습. |
그는 집에 있어 본 것이 고교 진학 후 처음이라고도 말했다. “1년 내내 집에서 생활하고 직접 농사를 지어보며 작물이 커가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이, 농사의 현장성을 배워나가고 있는 것 같아요”라며 가정의 소중함과 배움을 이야기 한다. “현재로서는 농사의 문제점을 꼭 집어 생각해보기보다는 정신없이 보내고 있는 것 같아요”라면서 스스로의 농원을 갖게 된 것의 고단함을 이야기 했다. 또한 많은 농가들도 같은 생각이겠지만 ‘인력난’이 가장 큰 문제라고도 말한다. 제법 완숙한 농부의 티가 났다.
일손 한 명의 차이가 어마어마하다는 걸 가장 크게 느낀다면서 “두 명이서 할 수 있는 일이지만 세 명이서 하면 시간은 두 배 이상 단축되고 농사일이라는 것은 거의 대부분 사람의 손이 필요한데 그 손이 너무 귀한 것 같아요”라며 사람구하기 힘듦을 안타까워한다. 더불어 “농사가 안정적인 일자리가 못되다 보니 그런 것 같다”면서 “저 같은 젊은 청춘들이 들어와 농사를 짓는 것도 도시에서 월급 받는 것만큼 안정적인 일자리가 된다는 것을 보여 주는 것 아니겠냐”며 웃어 보인다. 그의 웃음 속에서 결심이 선 그의 탄탄한 의지가 빛나 보였다.
농사는 부지런함과 지식이 있어야 한다. 그는 “개개인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모두 똑같은 하루 24시간을 보내는데, 부지런하다는 것이 잠을 덜자고 더 자고의 차이가 아니라 5시간을 일해도 8시간 일한 사람만큼 효율을 낼 수 있는 상황이 있고 그 반대의 상황도 일어날 수 있는 것 같아요”라며 “저는 항상 생각하는 게 일을 무조건 시간을 많이 투자해서 하자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일을 할 수 있을까를 생각해요. 즐길 때는 제대로 즐기고, 일할 때는 최대한의 효율성을 발휘해야 농사를 더 오래 더 많이 지을 수 있지 않을까요“라며 젊은 농부답게 당당히 말한다.
↑↑ 딸기를 살펴보고 있는 이진우 대표. |
“가장 좋은 방법은 여러 군데의 농장을 견학하는 것이라 생각해요. 다른 지역의 농장을 방문하여 자문을 구하고 우리 딸기농장과 환경의 차이를 체크해보고, 다른 아이템은 직접 적용도 해보고, 그 외에 부가적인 것들 등은 SNS을 통해 비교해 보려하고 있어요. 또한 농업교육포털 사이트에도 들어가 딸기와 관련된 온라인 강의가 있는지 찾아보고, 딸기 농사를 짓는 분들은 물론 서로 각자의 자리에서 농사를 경영하시는 분들과 소규모 동호회도 만들어 볼 생각입니다”고 말한다. 이미 3년차 농부로서 자신만의 길과 커뮤니케이션의 소중함을 강조했다. 그에게서 대한민국 농업의 희망이 싹틈을 확인해 볼 수 있다.
“현재 많은 청년 농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건 매스컴을 통해 많이 보고 듣고 있습니다. 청년취
업률이 낮다고 순간의 호기심으로 귀농을 추천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직장생활을 그렇게 오래했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래도 비교적 어린나이에 귀농을 결심하게 된 건, 큰돈을 벌고 싶어서가 아니라 쫓기지 않고 마음 편히 일을 하고 싶어서였습니다. 가치관이 모두 같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농사도 엄연한 개인 사업이며 그에 따른 책임을 질수 있는 멘탈을 가지고 임했으면 좋겠습니다”라며 젊은 후배들에게 말한다. 그의 독립과정을 살펴보면 대한민국의 농업 현장을 알 수 있겠지만, 그것보다 희망이 더 앞에 있다는 그는 “저는 현재 딸기농장 펄스베리와 함께 하고 있습니다”라는 말로 더 당당해지는 그의 젊음이 부럽다.
↑↑ 이진우 대표가 필스 베리 딸기농원과 함께. |
구미와 경북, 대한민국의 축산과 농업의 앞날을 생각해보니 가슴 한 켠 답답한 구석도 있다. 그는 지금 21,000주의 설향(딸기모종)을 심었다고 말하는 그에게서 희망을 본다. 그는 이 딸기 밭을 일구기 위해 그리고 더욱더 좋은 농사 기술을 위해 앞만 보고 달리겠다는 그에게서 멘탈의 강함을 인정한다. ‘진주 딸기’의 꿈과 희망이 함께 하기에 그의 발걸음은 가볍다. 그 가벼운 만큼, 이곳 장천면 신장리 182번지에서 진주만큼 영롱하고 커다란 딸기가 자라길 희망해 본다. 그가 자라는 것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밝혀주는 희망이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