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시 해평면에서 건설되고 있는 게이트볼 구장 진입로에 위치한 우사가 날벼락을 맞았다.
↑↑ 게이트볼 구장 철거 현장. 철거물 중 일부는 도로로 나와있다. |
A 건설이 짓고 있는 해평면 게이트볼 구장 건설 현장 진입로 구간에 B씨의 우사가 위치한다. 그런데 A 건설은 지난 7일 B씨 우사에 일언반구도 없이 우사 한쪽 면인 진입로에 위치한 지장물을 들어내는 공사를 진행했다. 그 과정에서 벼락같은 소리가 발생, 소가 날뛰는 등 우사는 한마디로 공포의 도가니가 됐다.
↑↑ 우사 소들 중 임신한 소도 있다고 밝히고 있는 B씨 |
B씨는 “현장에서 소들에게 밥을 주다 폭탄이 터진 듯 벼락 치는 소리가 들렸고 그와 함께 놀란 소들이 이러 저리로 뛰어 다녔으며, 어떤 놈은 울타리를 뛰어 넘으려 하는 등 우사는 난장판이 됐다”고 밝히며 “20여 마리가 넘는 소중에는 임신 한 놈도 있는데 걱정이다”고 말했다.
그런데 B씨를 더 열 받게 한 것은 “A회사의 현장 소장이란 사람이 찾아와 우리는 미안하다는 말 밖에 할 게 없다”며 “미안하다”고 하면서 별일 아니듯 돌아갔다고 B씨는 말했다. 그러나 9일 구미시청 등에서 문제가 되자 “저녁 무렵에 찾아와 소가 유산을 하게 되면 그때 가서 확인 하지요”라고 말했다는 것.
A 건설의 현장 소장이라 밝힌 C씨는 “7일 게이트볼 진입로 공사 중, 우사를 철거하는 과정에서 소리가 난 것은 사실이어서 미안하다고 말했다”고 밝히면서 “9일 늦은 오후에 B씨를 찾아뵙고 문제가 잘 해결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9일 늦은 오후에 만난 것은 사실이지만 B씨와 C씨의 얘기는 다르다. B씨는 “손주들하고 같이 있다 보니 할 말이 없어 ‘공사 잘하소’라고 말 한 것이지 용서한 것은 아니다”면서 “구미시청 주무관에게 A 건설 사장 보고 전화하라 해서 내일 아침에 전화하겠다고 약속 받았다”고 말하며 C씨의 “문제가 잘 해결 됐다”는 말을 일축했다. 그러면서 B씨는 “공사현장을 한번 보소. 아무리 시골에서 공사를 한다지만 도로 밖으로 철거 시설물이 나와 있고 참 너무한 것 아니요”라고 말한다.
B씨는 올해 지어지고 있는 해평 게이트볼 구장의 건설을 혼자 떠맡다시피 한 사람이다. B씨의 노력이 아니었다면 해평 게이트볼 구장 건설은 또 올해를 넘겼을 수도 있다. 또한 ‘진입로 부분에 B씨 우사가 있는데 B씨가 돈을 많이 받기 위해 진입로 쪽 지장물 철거에 동의를 하지 않아 공사가 지연되고 있다’는 소문이 나돌아 한때 곤욕을 치루기도 했다. 구미시청에서 나서서 일은 마무리 됐고 공사가 시작됐다.
그런데 이 같은 일이 발생했다. “내가 미쳤지. 해평 면민들 때문에...”하면서 B씨는 혀를 찼다. 앞으로 해평게이트볼 공사 현장은 시끄럽게 진행 될 공산이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