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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기자수첩> 민주당 ‘오류의 역사’로 가는가?

임호성 기자 입력 2020.10.31 12:52 수정 2020.11.04 14:30

더불어 민주당의 당헌 제96조 2항은 ‘당 소속 선출직 공직자가 부정부패 사건 등 중대한 잘못으로 그 직위를 상실하여 재·보궐선거를 실시하게 된 경우 해당 선거구에 후보자를 추천하지 아니한다’고 돼있다.  자당이 책임을 지겠다는 아름다운 룰이다.  

 


더불어 민주당은 이러한 자기 스스로가 만든 당헌 개정을 위해 전(全)당원 투표를 진행하고 있다. 투표는 31일 오전 10시부터 익일 11월 1일 오후 6시까지 진행된다.

 

주지하다시피 2021년 보선으로 치러지는 서울과 부산시장 두 곳의 자치단체장은 민주당 소속이었으며, 두 곳 모두 성 추문 관련 사건으로 공석이 됐다.

 

서울시장 위력 성폭력사건 공동행동, 오거돈 성폭력사건 공동대책위원회 두 곳 단체는 지난 30일 성명서를 내고 ‘집권 여당인 더불어 민주당은 후보 공천을 통해 시민의 심판을 받는 것이 책임 있는 공당의 도리라며, 지방 자치단체장의 성폭력 사건에 대한 근본적 성찰과 책임 있는 대책도 없이 오로지 권력 재창출에 급급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밝히며 '민주당 지도부는 당헌개정작업을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더불어 민주당, 그들은 당헌 96조 2항을 ‘누가? 왜?’ 만들었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볼 때이다. 왜 오류를 선택하려 하는가? 민주당은 보편적 책임을 지켜야하며, 또한 원칙은 지켜져야 한다. 서울시장 선거와 부산시장에 자당 출신을 당선시켜야 한다는 것은 스스로를 부정하는 일이 될 것이다. 정의당도 있고 무소속(박원순 전시장의 예) 시장도 충분히 있다. 그들이 그들의 룰을 지키지 않는다면 어느 누가 있어 그들의 말을 듣겠는가? 

 

민주당은 아름다운 당헌을 지키는 것이 옳다. 누군가 민주주의의 얼굴은 아름답지만은 않다고 얘기한다. 그러나 그 얼굴을 아름답게 만들어나가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일이며, 국민들에 대한 예의라 생각한다. 민주당을 거대 여당으로 만들어준 국민들을 믿지 못하는가?  

 

물론 선거는 이겨야 한다. 그러나 스스로 정한 아름다운 룰을 지켜나가는 정당이야 말로 국민들의 가슴에 영원히 간직될수 있다는 진리를 명심하길 바란다. 스스로 헌법을 바꾼 자들과 무엇이 다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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