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의 봄기운이 완연한 가운데 대구수목원에는 매실나무, 산수유가 활짝 피어 봄소식을 전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유독 길었던 겨울을 이겨내고 꽃봉오리를 힘차게 터뜨린 기특한 꽃나무가 우리의 마음을 위로하듯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는 것 같다. 이제 겨울철 움츠렸던 시민들도 하루 수천 명씩 수목원을 방문해 봄의 활기찬 새 기운을 느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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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시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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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납매, 풍년화, 복수초 등 봄 전령들의 인사가 끝나기 무섭게 매실나무, 산수유, 생강나무가 봄이 성큼 다가왔음을 알리고 있다. 봄비가 촉촉이 내린 요즘 다양한 봄꽃들이 하루가 다르게 앞다퉈 꽃망울을 터뜨리고 있다.
2018년 조성된 대구수목원 매화원에는 전국 유명한 매실나무 2세목 20여 그루가 자라고 있다. 가장 먼저 개화한 운용매를 시작으로 한국 최고 매화나무의 하나인 정당매, 멀리서 바라보면 수천마리의 붉은 새가 앉은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킨다는 홍전조, 도산서원의 도산매 등 각각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매화가 꽃망울을 터뜨려 그 향기가 그윽해 시민들의 발길을 놓아주지 않고 있다.
또한 수목원 입구 산책길을 따라 산수유가 활짝 개화해 수목원을 찾는 시민들에게 노란 꽃송이로 어서 오라는 인사를 건네고, 산수유 꽃과 비슷하지만 생강 냄새가 난다하여 이름이 붙여진 생강나무도 노란 꽃을 피우고 있다.
이 밖에도 4월 초 전시회를 준비하고 있는 야생화 분경원(2021년 박복조님 기증)에는 앙증맞은 야생화인 솜나물, 앵초, 꿩의다리와 백산차, 버들참빗, 석위 등 평소 접하기 힘든 희귀한 식물 수백점이 전시될 예정으로 다채로운 볼거리를 만나볼 수 있다.
대구수목원을 찾은 시민들은 이제 봄꽃 종합선물세트가 열리기 시작한 것 같다며 앞으로 살구나무, 벚나무, 복사나무 등 연이어 개화할 꽃들을 기대하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홍성주 대구시 녹색환경국장은 “활짝 핀 봄꽃이 코로나19로 지친 시민들에게 희망의 메시지가 돼 코로나 블루를 날려 보낼 힐링의 선물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단 수목원 방문할 때는 반드시 마스크를 쓰고, 사회적 거리를 지켜줄 것도 당부했다.
또한 대구수목원에서는 지난 2월부터 관내 8개 구․군 및 공공기관에 직접 생산한 봄꽃 27만 포기를 분양 중이며, 수목원을 찾지 못하는 시민들도 도심 곳곳에서 산뜻한 봄기운을 느끼며 몸과 마음을 달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