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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대구취수원 문제 갈등의 골만 더 깊어져

대경저널 기자 입력 2022.01.27 16:18 수정 2022.01.27 16:26

-찬성과 반대측 똑같은 논리 계속 앞세워
-찬반 모두 모여 합의점 찾아야

구미취수원(해평취수원)의 대구시 공동이용을 둘러싼 갈등이 해를 넘겨서도 상황은 더욱더 악화되고 있다. 일부 지역 언론 등에서만 여론조사를 진행하고 있을 뿐 구미시 등 관계 기관에서 적극 나서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으로 해석되어진다.

 

↑↑ 지난 7일, 찬성 측의 취수원 공동이용 결정 촉구 기자회견


찬성 측(해평취수원상생구미연합회 등)에서는 이달 7일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해 6월 24일 낙동강유역물관리위원회에서 구미 해평취수원의 공동 이용을 심의 의결한 후 7개월 동안 구미는 어떠한 진척도 없이 찬성과 반대로만 얼룩졌다. 이제는 갈등을 봉합해야 할 시간”이라고 밝히면서 “현재 주민여론의 찬성 지수가 70% 이상 되는 상황에서 빠른 시간 내 취수원 공동 이용을 결정해 주실 것"을 촉구했다.

 

↑↑ 지난 18일 반대 측의 '검증용역 결과 타당성 없음' 기자회견


이에 반대 측인 구미범시민반대추진위원회(위원장 김상섭)에서도 지난 18일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취수원 구미 이전 검증 용역결과 '타당성 없음'으로 결론 났다”며, “환경부는 취수원 구미이전을 전면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반대측은 “대구시와 환경부의 아바타인 구미시장은 사퇴하라”고 강조했다.

현재 찬성과 반대 측은 작년과 같은 목소리만 내고 있다. 구미시와 구미시의회 등에서 찬반 공청회는 고사하고, 공정한 여론조사 조차 의뢰하지 않는 현실이다. 이러다보니 민(民)으로 꾸려진 찬반 측은 서로 각자의 주장만 내세우다 보니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여기에는 장세용 구미시장의 미온적인 태도가 사태를 키우고 있다는 주장도 들어있다. 장세용 시장은 지난해 8월 11일 조건부 허용방침을 발표했다. 그는 당시 성명서를 통해 “환경부와 대구시가 제안한 상생기금 지원은 명문화하여 이행토록 하고, 구미국가5산단 투자촉진을 위해서 입주업종을 확대할 경우 대구시가 동의하도록 요구하겠으며, 낙동강 갈수기 등 수량부족 요인이 발생할 경우 대구시의 물 이용을 즉시 중단하도록 제도화하여 구미시의 필요 용수를 안전하게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그런데 그 후 장 시장의 목소리는 사라졌다. 조건부 수용이라 밝힌 구미 상생발전자금 100억 원 지원, KTX 구미역사 신설 건의, 낙동강 700리 해평습지 생태공원 사업 및 국가정원지정, 구미5산단 규제 완화, 농축산물 직거래 장터 운영 등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누구 하나 정확한 조건을 알고 있는 사람을 만나기 힘든 실정이다.

한 시민은 “장세용 시장은 애매한 자세로 찬성만 고집하고 있을 뿐, 찬성과 반대 측의 주장을 한 목소리로 담아 구미발전의 방향성을 만들어 내지 못하고 있다. 장 시장이 리더십을 발휘할때이다”라며 장 시장을 재촉했다.

 
또한 구미시의회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11월 중순에 나온 검증용역 결과가 12월 23일이 되어서야 용역 결과 요약본이 의원들에게 배부됐다. 또한 용역 결과 보고와 전체의원 간담회가 잡혔는데도 일부 구미시의원과 반대측 인사들이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또한 이미 지난해 9월 해산된 취수원반대특별위원회를 또 다시 결성하는 등 좌충우돌하고 있다.

 
구미시장이 조건부 찬성을 밝힌지 5개월이 넘어가는 지금까지도 시민여론조차 모으지 못하고 있는 것이 구미 현실이다. 정치인 배제는 고사하고 정치인을 안으로 밀어넣고 있는 모양새다.


이제 각자의 주장을 고집하기 보다는 찬반으로 나눠진 구미민심을 수습해야 할 때라는 주장이 고개를 든다. 구미의 모 인사는 “하루라도 빨리 구미취수원범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여 찬성하는 측과 반대하는 측 등 모두가 함께 모여, 취수원 이전이 옳은지 그른지 아니면 취수원 자리를 옮기든지 토론을 거쳐 여론조사를 해야한다”고 전제한다. 또 다시 대구취수원 문제가 해를 넘겨 봄을 맞이하고 있다. 구미의 봄은 봄이 아닐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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