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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일선(선산) 장정 3천명, 삼년산성과 굴산성을 개축하다

지비저널 기자 입력 2021.09.23 00:08 수정 2021.09.23 09:16

삼국사기 신라본기(新羅本紀)에는 소지왕(炤知王) 8년(486)에 "배이찬실죽위장군(拜伊實竹爲將軍) 징일선계정부삼천(徵一善界丁夫三千), 개축삼년굴산이성(改築三年屈山二城)"이라했다. 이는 신라 17관직 중 두번째인 이찬 신분의 실죽장군(實竹將軍)이 일선군(선산)의 장정 3천명을 징발하여 보은의 삼년산성과 옥천의 굴산성 등 두개의 성을 고쳐 쌓았다는 기록이다.

 

↑↑ `1500여년전 산성을 개축하던 그들의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추석을 쇤 이튿날 정완식 작가와 삼년산성을 찾았다.

 

선산에서 한 시간 조금 더 걸린 충북 보은의 삼년산성을 찾아가면서 정 작가는 “149승 1패의 무적산성이 바로 삼년산성이다. 그 한 번의 패배가 신라 김헌창의 난 때 인데, 그것은 내부배신이라는 추론이 많아 무패의 산성으로 보는 것이 옳다. 그러나 그들이 이 산성들을 개축하면서 어떤 생각을 가졌을까를 고민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의 이야기는 70여년을 넘어 백제 성왕의 죽음까지 거침없이 내달렸다.

 

↑↑ 삼년산성을 걷고 있는 정완식 작가.

삼년산성은 신라 자비왕 13년(470년) 때 쌓았던 것을 486년 대규모로 개축했다. 그 개축을 담당했던 사람들은 일선군의 장정 3,000명이었다. 삼년산성은 규모는 작았지만, 당당했던 고구려의 요동성이나 안시성을 방불케 했다. 그리고 천혜의 요지에 수축한 성이었다.

 

삼년산성 남문에 오르자 시원스럽게 음력 팔월의 바람이 불어왔다. 그 바람 속에서 1,500여 년이 넘어선 일선(선산)의 장정들의 웃음소리와 아픔이 들려오는 듯했다. 그들은 이곳에서 성을 개축하고 어디로 갔을까?

 

↑↑ .삼년산성에서 바라본 보은군

정완식 작가, 그가 풀어낼 1,500여년 전 일선(선산) 이야기가 궁금하다. 삼국시대와 일선 그리고 일리천까지 정완식 작가의 이야기에 귀를 대어보자.

 

 

*정완식 작가의 구미의 옛 이야기들이 곧 지비저널에 게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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