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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砥柱中流31] 백선엽과 다부동, 그리고 친일논란

지비저널 기자 입력 2021.07.11 06:48 수정 2021.07.11 07:02

백선엽과 다부동, 그리고 친일논란

                                -소설가 정완식

 

↑↑ 장마중인 구미 산하(山河)

백선엽 장군 1주기다. 다부동전적기념관에서 지난 9일 한미동맹재단과 주한미군전우회 주관으로 서거 1주기 추모행사를 열었다. 정부나 군에서 따로 행사를 준비하지 않아 지난달 시민성금으로 기념행사를 가진지 한 달 만이었다.


다부동은 백척간두에 선 나라를 결사적으로 사수해 반격으로 전환하는데 결정적인 계기를 마련한 곳이다. 1950년 8월 다부동 전투에서 백선엽 육군 1사단장이 “내가 앞장 설 테니 물러나면 나를 쏴라”고 배수진을 치며 북한군을 맞아 수많은 피를 흘리며 적화를 막아냈다. 대한민국으로서는 구국의 영웅이라 할만하지만 자세히 여론을 보면 그렇지도 않다.

 

광복회장이란 자는 국립묘지 반대를 위해 영구차량을 가로막았고 그 외 유사한 생각을 가진 자들도 부지기수이다. 나머지 대다수들은 이미 전쟁이 뭔지도 모를 젊은 층이고 몇몇 목소리 높은 자들이 공격하면 아주 나쁜 사람으로 반사적 반응을 한다. 친일했다는 구실인데, 친일로 공격받는 대표적인 두 사람이 박정희 전 대통령과 백선엽 전 육군참모총장이다.

 

이 두 사람은 경제와 국방에서 대한민국으로서는 잊을 수 없는 분들이다. 젊은 시절 만주로 건너가 군관학교를 거쳐 만주군에 복무했다는 공통점을 가진다. 이때의 이력 때문에 친일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되었다. 백선엽은 1943년 2월 간도특설대로 전근되어 3년 동안 근무했다. 이 무렵에는 주보중이니 양정우니 김일성이니 하는 공산주의자든 양세봉 같은 민족주의자든 총을 든 사람들은 만주에 없었다. 김일성이 쫓겨간 것은 1940년이었다.


“만주에서 독립군을 토벌”했다는 친일파는 백선엽, 박정희가 아니라 중국적화를 위해 민족주의 무장세력 조선혁명군 양세봉의 부하들을 죽인 김일성이다. 삼류 공산주의자로 불량배 짓을 하고 다니던 김일성 때문에 주민들이 조선혁명군 측에 제압을 요청했다. 총사령 양세봉이 보낸 병력 10명을 길림성 무송에서 1932년 2월 중순 김일성 일당이 습격해 살해하고, 무기를 훔쳐 도망쳤다. 이것이 “만주에서 독립군을 토벌”한 사건이다.

 

그 사람은 젊은 한 시절의 잠깐의 투쟁경력을 미화시켜 3대를 거쳐 우려먹었다. 민족 수백만을 전쟁으로 죽이고 굶겨 죽이고, 외국으로 살길을 찾아 달아나게 했다. 그의 마수로부터 나라를 구해낸 사람이 백선엽과 박정희이다. 적화를 방지한 사람의 만주군 하급 장교 경력을 문제 삼으니 필경 인민군을 자기의 국군으로 인정하는 공산주의 아류임에 분명하다.

 

친일로 비판하는 사람들 역시 박정희와 백선엽이 만든 나라에서 배를 불려왔다. 딸의 표창장 등을 조작해 의사로 만든 혐의를 받고 있으며, 당 대표의 아들은 탈영 논란에 휩싸였으며, 페미니스트라던 시장은 성 추문으로 자살하고 감옥에 들어간 사람도 있다. 이들이 자신들의 치부를 가리기 위한 수단의 하나로 친일 운운을 부르짖으니 세상이 뒤바뀐 것은 틀림없다.

 

투쟁은 노동자가 하고 등을 훤히 드러낸 옷을 입은 철부지 여자는 금배지를 단다. 공정과 정의를 부르짖는 자들이야말로 젊은 시절의 작은 이력을 과장해 평생 권력과 금력을 찾아 헤맸다. 두 개의 구멍에서 고개를 내밀고 수서양단(首鼠兩端)하며 누구를 비판할까 머리를 굴리는 자들이 백선엽을 표적으로 삼아 친일을 부르짖고 광복회장을 하는 시대이다.

 

국민을 잘살게 하려고 노심초사하던 대통령과 국난의 절벽에서 목숨을 건 일대 명장(名將)의 친일 시비가 시대정신인가 되묻는다. 아니면 “이밥에 고깃국” 공약을 3대 70년이 지나도록 안 지키는 독재자 일가가 버젓이 뉴스에 오르내리는 것이 옳은 것인지도 물어본다.

 

친일청산은 부족했지만, 친공청산도 너무 부족했다. 공부하라는 부모님의 말씀보다 술 마시고 춤추러 가자는 악마의 속삭임이 더 귀에 달콤한 법이다. 악마의 말이 세상을 지배하는 세상이다.






 

* 본 칼럼은 칼럼니스트의 견해이며, 지비저널의 편집 방향과는 관계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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