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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구미의 미래, 우리 손으로 만든다

임호성 기자 입력 2021.07.02 09:21 수정 2021.07.02 14:37

구미가 ‘대구취수원 구미이전’이라는 문제 앞에서 두 세력으로 나뉘어질 위기에 처하고 있다. 그동안 물밑에 있던 대구취수원 이전 문제가 지난달 24일 낙동강통합물관리방안이 환경부에서 심의 의결 된 후, 대구취수원 반대론자들의 목소리가 활화산처럼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여기에 불을 붙인 것은 구미시청의 입장문이며, 장세용 구미시장의 사견이라는 조건을 붙인 찬성투의 견해였다.  

↑↑ 대구취수원 반대집회


반대를 주장하는 쪽은 지난 6월 25일 오전 10시 구미시청 앞에서 반대집회를 열었으며, 시내 곳곳에 현수막을 걸면서 ‘결사반대’를 외치고 있는 상황이며, 찬성하는 쪽 역시 지난 28일부터 현수막을 걸고 나섰다.

 

특히 28일, 장세용 구미시장이 취임 3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개인 사견을 밝히면서 “대구경북통합신공항, 5공단 기업유치 등 지역 현안사업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협조관계를 유지해야 한다”는서 찬성 취지의 발언을 하면서 대구취수원의 찬반양론은 구미 정치권의 핫이슈로 부상했다. 사실상 구미시청은 찬성으로 돌아선 것이다. 이런 양상을 통해 구미는 찬반양론의 또 다른 정치투쟁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생각에서 벗어날 수 없다. 특히, 한 구미시의원은 직접 현수막을 내걸어 반대를 분명히 하는 등 전면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반대하는 쪽은 중앙정부에서 구미말을 들어본 게 과연 있느냐고 따졌으며, 구미와 대구(달성보)의 낙동강 물은 모두 같은 2급수의 물이다며, 대구취수원은 생존권이 달린 문제라 주장하고 있다. 또한 찬성하는 편에서는 해평취수원 앞 낙동강 물의 수량은 하루 1천만 톤이나 흐르기 때문에 고작 3%의 물을 가져갈 뿐이라면서 구미와 대구의 상생을 주장하고 나섰다. 찬반 양론을 주장하는 시민들의 목소리를 들어보자. 

 

대구취수원 구미이전에 대해 반대하는 시민 A씨는 “매일 30만 톤의 물을 퍼 가면 구미는 생활용수는 물론 공업용수도 부족할 수 있다. 또한 광역 상수원이 되면 상수도 보호구역도 더 넓혀질 것이 분명하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으며, 찬성한다는 시민 B씨의 경우 “구미경제가 최악이다. 5공단에 업종을 더 늘려 이번 기회에 반드시 기업을 유치해야 한다. 물의 수량과 상수도 보호구역은 정부(환경부)의 말을 믿어야한다”고 밝힌다. 

↑↑ 시청앞에 걸린 대구취수원 찬성 현수막


 

찬반론자가 아니라는 구미시민 C씨는 “현재 찬반양론의 가장 큰 관건은 해평 취수원 앞의 낙동강물의 양과 상수원 보호구역의 확대라고 생각된다. 하루 1천만 톤의 물이 흐르고 상수원 보호구역이 확대되지 않는다면, 찬반을 주장하는 두 쪽이 직접 만나 구미시민의 뜻을 하나로 모으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현재 구미시는 가장 어려운 시기를 만났다. 비록 코로나 사태로 제대로 보이지는 않지만, 구미 경기는 최악이라는 말에 모두들 동의한다. 구미공단의 L모 기업의 일부는 이미 구미를 떠나고 있는 상태이고, H모 기업 역시 구미를 떠나는 것이 확정되었다고 한다. 이러한 때 구미시민의 잘못도 아닌 대구취수원이라는 복병 앞에서 구미 시민들이 둘로 갈라져서는 절대 안된다는 것이 뜻있는 시민들의 목소리다.

 

대구취수원 앞에서 구미는 하나로 뭉쳐야 한다. 구미시민들이 두 세력으로 갈라 다툰다면 그것은 최악이 된다. 양 세력은 현수막을 내리고 냉철히 생각을 해야 한다. 구미의 미래, 바로 오늘을 살고 있는 우리 구미시민의 손에 달려있다. 우리가 누구인가? 갈대가 우거지고 비만 오면 홍수가 나던 그 낙동강변에 300억 달러의 수출 신화를 달성한 위대한 구미시민 아닌가? 시민들이 우려해야하는 것은 지난번 사드 사태 때처럼 정부가 강행을 시도할 때이다. 그전에 찬성이든 반대든 구미시민들의 목소리를 하나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범구미대구취수원비상대책위원회를 가동시켜야 한다. 찬성하는 편은 반대편, 그리고 반대하는 쪽은 찬성편의 논리와 명분을 면밀히 살펴 후회 없는 선택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구미시민의 미래, 우리 구미시민의 손에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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