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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다시 쓰는 是日也放聲大哭

임호성 기자 입력 2021.05.03 10:12 수정 2021.05.03 10:16

이 시대 구미를 嘆 한다.

8대 구미시의회는 한시도 바람 잘 날이 없다. 

2018년 7월 23명으로 출발한 8대 구미시의회지만, 불법공천헌금 파동으로 비례대표 1명이 사임하여 22명으로 줄어든 지 2년 7개월이 넘어가고 있다. 그러던 2019년 또 다시, 특혜 의혹으로 1명의 의원이 사퇴했으며, 의장은 건설회사의 수의 계약 건 등으로 사과문을 발표 했으며, 여야 의원끼리 서로 욕설을 주고받는 광경은 구미시를 넘어 전국적인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다.

 

↑↑ 흐린날 도리사 전망대에서(5월2일)

또한 비공개로 진행된 의원들의 회의에서 발언을 몰래 녹음하는 의원이 있는가 하면, 새마을금고 선거와 관련해서 시비에 휩쓸리는 의원이 있었으며, 친인척이 구미시에 석재를 공급하여 이해 충돌법 등의 논란을 불러오는 등 구미시의원들은 늘 구설과 함께하고 있다는 인식을 지울 수가 없다. 그러던 지난 3월말 구미시의원 두 명이 시의회 사무실과 집 등에 경찰의 압수 수색이 진행됐다. 부동산 투기 의혹이었다. 이에 더해 또 다른 의원은 시민단체로부터 부동산 투기에 대한 해명을 요구 받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구미시도 마찬가지다.

구미시장은 취임하자마자 관사로 논란을 빚더니, 새마을과의 존치 문제로 한바탕 구미시가 들끓었다. 또한 SK하이닉스 관련 시민들과의 시비, 공단 50주년 기념 영상에 박정희 대통령 부재 논란, 4공단 확장단지의 왕산공원(당시명칭 왕산공원, 왕산루)과 관련하여 왕산 허위 선생 손자(당시 92세)와 시비로 한때 일부 포털에서 순위를 점령하기도 했다.

 

‘구미시는 예산이 적은 게 아니냐’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여러 핑계로 일관하더니, 작은 교량의 안전 진단에 대한 후속 대응조차 제때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지역 거점형 콘텐츠 기업 육성센터 포기 등 매칭 사업의 구미시비의 부족사태, 구미사랑 상품권 발행의 상대적 차이 등 수많은 부분에서 예산이 적은 것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구미시의 전직 국장과 현직 과장이 부동산 투기 혐의가 있다고 알려지고 있다. 거기에다 국민권익위에서 평가한 청렴도 조사에서 올해 또 다시 꼴지를 달성했다.

 

구미시의 현재 상황이 공직자들이 이렇게 자기 역할을 포기해도 될 때인가?

시민들은 용인으로 갈 것이라는 상황을 인지하고 있으면서도 SK하이닉스의 구미 이주를 바라면서 2019년 겨울, 아이스버킷 챌린지를 벌였으며, 지금은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의 사면을 바라는 챌린지를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주지하다시피 공단 건립이후 최악의 위기 상황을 시민들이 손에 손을 잡고 극복하자고 온힘을 다하고 있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시민들은 자신의 몸을 던져가면서 구미의 발전을 기원하고 있는 상황인데 그 뒤쪽에서 자기 배만 채우는 공직자 들이 있다는 것이 상상이나 가는가? 우리가 역사 속에서 배웠던 신라말, 고려말, 구한말의 소위 권문세족이라 불리던 기득권 세력이 남의 땅을 약탈하고 갈취하는 등 그들의 부정부패와 무엇이 다른가?

 

과연 그들이 구미시를 대표하는 선출직 공무원으로, 또한 지역의 행정을 담당하는 일반 정규 공무원으로 자격이 있는가 의문이 든다. 물론 공직자들은 투자를 못하느냐고 억울해 할 수도 있지만, 투자와 투기의 구별이 모호한 투자를 공직자들이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그런 사람은 공직자로서 자격이 없기 때문이다.

 

이권에 개입하여 자기 배만 채우는 공직자가 아닌, 시민의 배를 채워주고 시민의 눈물을 닦아주는 그런 정책을 만들고 입안하는 그런 공직자를 우리 구미시민들은 기대한다. 우리 언론 역시 오직 구미의 발전을 위해 냉정히 구미를 평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들이 고민해야 할 것은 왜 구미의 예산이 적은 가이다. 왜 구미의 인프라가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은 가이다. 구미의 지속 가능한 번영은 무엇인가를 서로서로 고민하고 연구하여 의견을 개진, 해결해 나가야 한다. 그것이 구미시민들이 그들에게 요청한 일이다.

 

지금 구미는 최악의 위기 상황이다. 떠나려는 기업을 잡고, 문 닫으려는 기업을 회생시켜야 할 책무가 그들에게 있다. 대구취수원 문제를 해결하고, 통합신공항 시대를 준비해 나가야 할 책무가 그들에게 있다.

 

사족, 대다수의 공직자들은 주어진 그들의 길을 묵묵히 걸어가고 있다. 그들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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