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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砥柱中流28] 부귀는 한여름 밤의 꿈처럼 짧다.

지비저널 기자 입력 2021.05.02 11:12 수정 2021.05.02 11:21

부귀는 한여름 밤의 꿈처럼 짧다.

                             -소설가 정완식

 

 현 대통령의 지지율이 취임 이래 최저치인 29%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가 발표됐다. 여론으로 먹고사는 그 사람은 좀 충격을 받았을 것이지만, 그리 새로운 일도 아니다. 실정에 비하면 저것도 높은 수치라는 여론이다.

 현 대통령은 여론조사를 좋아하는 희한한 취미가 있는지 거의 매주 조사치를 발표해왔다. 그 때마다 여론 조사기관들이 앞장서서 나팔을 불고 북을 치며 약을 팔아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론은 악화하고 있다.

 

 현 정권의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는 장기적인 계획이 없다는 데 있다. 또한 여당 관계자들은 입에서 나오는 대로 인기성 발언을 하다 보니 며칠 만에 거짓말로 들통 나는 일이 비일비재 하다. 머쓱해지면 장난이라고 치부하니 말이 파리 날개만큼이나 가볍다. 페이스북이나 카카오톡 같은 SNS 활동을 좋아하는 조국 씨가 과거에 여당을 향해 쓴 비판의 대부분은 자신들을 휘감는 포승이 되어 돌아오고 있다.

 

오직 하나 북한을 향한 짝사랑과 중국을 향한 비굴함은 일편단심, 충신의 모습 그대로이다. 더불어민주당이 북한에 공항과 철도를 건설할 수 있는 법안을 발의했다. 지난주에 박상혁이란 의원을 앞장세운 민주당 소속 의원 12명은 항공 관련, 철도 관련 4개 법 개정안을 내놓았다. 북한에 공항과 철도를 개발할 수 있도록 법적 근거를 만드는 것이 골자다. 이렇게 되면 이들이 북한의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인지 약간 헷갈릴 정도이다. 단군 이래 가장 자기 민족을 많이 죽인 정권에 아부하는 것도 모자라 이제는 직접 사회간접자본을 만들어 주려는 것이다.

 

 2016년 평택에 예정하던 차이나타운은 좌절되고 최문순 지사의 강원도 차이나타운 역시 60만 명이 반대해 무산됐지만, 휴전선에 인접한 포천도 차이나타운 조성 또한 결코 그에 뒤지지 않는다. 인구가 많아 밖으로 진출해야 살아남는 중국인은 관광하는 정도로 끝나지 않는다. 그토록 발전자금이 필요한 1970년대의 한국에서 박정희 대통령이 왜 화교자본을 억압했겠는가?

 

 파주와 강원도의 차이나타운, 북한의 철도건설, 도로건설은 좋게 보자면 긴장완화라고 항변할 수도 있다. 전략전술의 달인들인 북한이나 중국이 긴장완화의 대상인가? 현대화된 철도의 병력수송과 차이나타운을 근거로 한 중국세력의 준동, 접경지대의 발전을 빙자한 부대 재조정은 최악의 경우 어떤 결과를 가져올 것인가.

 지금 우리는 중국의 3개 전구(戰區)와 북한군에 의해 반쯤 포위된 상태이다. 적을 아비라 부르는 우를 범해서는 한 치 앞의 운명을 점칠 수 없다.

 

 유럽연합(EU)이 화이자 백신 18억 회분을 확보했다고 한다. 18억 회분은 백신 계약 중 최대 규모로 EU 전체 시민 4억5천만 명이 2회씩 두 번 접종할 수 있다. 2월 유럽이 코로나19의 재 확산으로 위기를 맞자 위원장이 직접 백신 확보에 뛰어들어 화이자 최고경영자와 한 달 동안 문자메시지와 전화를 주고받았다고 한다. 이것이 정치이자 외교이다.

 

 집권자가 이재용 부회장을 계속 가둬주는 것도 화이자 백신 수입에 대한 질투심이 아닐까 국민들은 의심한다. 2년 전 대통령과 여권 인사들을 비난하는 내용의 전단을 살포한 청년을 모욕죄로 고소한 것만 봐도 흉금의 크기가 증명되니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시기와 질투라 단정해도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찬성여론이 20%대라는 사실도 마지막 남은 손아귀 속의 바람임을 국민들은 알고 있다. 그 작은 바람에 용을 써서 30%대로 조작해봐야 이미 국사를 아이 장난으로 보는 그들의 진면목은 숨기지 못한다.

 

 무능한 나머지 국난을 불러들인 선조도 위급한 순간에는 감옥에 가둬두었던 충무공을 석방해 전선으로 내보냈다. 반도체 전쟁을 수행할 전사들의 지휘관을 감옥에 가둬 상속세 대출을 알아보게 만드는 집권자는 선조와 비교하면 흉금의 크기가 어떤가?

 대한민국을 멸망시키려고 마음먹지 않고서는 이런 짓을 할 수 없다. 어느 이름 석 자는 두고두고 국민에게 발암물질이 될 것이다.

 

 

 

 

* 본 칼럼은 칼럼니스트의 견해이며, 지비저널의 편집 방향과는 관계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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