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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砥柱中流24] 선거에 관한 생각

지비저널 기자 입력 2021.04.04 12:18 수정 2021.04.04 13:43

 선거에 관한 생각

             -소설가 정완식

 

 과거에 선거라면 당연히 돈을 생각했다.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권력을 잡기 위해 가장 필요한 무기는 총알도 아니고 돈이다. 북한이나 중국도 마찬가지이다. 모택통은 저서를 팔아서 번 인세만해도 중국에서 가장 부자였다.

 공산주의 국가여서 당 주석은 돈이 필요 없으니 방치해 두었다가 인사를 오는 사람에 돈을 나눠 주었다. 그들의 최대 행사인 공산당 대회나 최고인민회의처럼 전국대회가 열리는 계절이 오면, 전 당원이 수도에 모이니 당연히 돈이 필요하게 된다. 군대나 당이나 인민이나 움직이려면 돈이 가장 필요하다.

 

 자유당이나 민주공화당 당시의 선거를 겪어보지 않았지만 대체로 여당이라면 조직선거, 야당은 바람선거를 하는 게 공식처럼 되어 있다. 막강한 자금과 조직을 가진 여당과 자금과 조직이 열세인 야당은 결국 선전과 바람, 마타도어에 의지하게 된다. 결국 야당은 선거에 이기고도 개표에서는 지는 결과를 초래하는 게 조직선거의 무서움이다.

 

 어제(3일) 서울시장 사전투표가 완료되었다. 시간이 없는 사람을 위해 마련된 것이 사전투표이다. 서울은 비가 오는데도 투표율 21.95%로 역대 재보궐선거 최다 투표를 기록했다.

 서울과 부산의 보궐선거가 시작되면서 격렬한 싸움이 벌어졌다. 여야 어느 한당이 지면 대한민국의 절반 권력을 잃는 것이 되니 여당이든 야당이든 결사적이다. 여기서 후보의 자격이나 선거운동의 거짓선전 따위를 논할 생각은 없다.

 

 서울시장의 경우 마지막으로 발표된 여론조사에서는 야당 후보가 거의 두 배 가량의 지지도로 앞서 있다. 야권에서는 흥분하고 기세등등해 이겼다는 자신감에 넘쳐 있다. 허장성세에 부풀어 패배한 지난 총선의 교훈을 잊고 그때와는 다르다고 말한다. 큰 바다에 해일이 일어 선박이 뒤집혀도 바다 속은 물고기들이 아무 일 없다는 듯 헤엄치며 무사히 살아간다.

 

 우리나라의 정당조직은 공산당과 비슷해서 각 동네의 통반에 이르기까지 동원체계를 갖추고 있다. 명령이 떨어지면 순식간에 뿌리까지 닿는다. 이 조직이 선거 때면 각자 투표에 참가시킬 할당 인원이 있어 반드시 투표하게 만든다. 여기서 오가는 돈에 꼬리가 안 잡히는 사람을 통상 선거의 귀재라 불렸다.

 지금 민심은 전 세대에서 등을 돌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금 당장 선거의 엄청난 기술을 발휘하지 않는다면 여당의 필패는 의심할 여지도 없다. 여당 후보는 오직 상대 후보의 땅이 수용된 ‘내곡동’ ‘내곡동’에만 매달린다. 정책이나 공약 따위는 없고 상대방 헐뜯기에만 사활을 걸고 있다.

 

 여당은 국가예산을 재난지원금 명목으로 뿌려댄다. 사실 코로나 초기에 중국인의 입국을 금지하고 백신만 빨리 들여왔다면 지금처럼 어렵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대로 방치하고는 재난지원금으로 민심을 사고 정치에 이용했다는 감을 지울 수 없다.

 

 수많은 예산을 지원한 홍위병 성향의 각종 시민단체들의 흑색선전, 방송·신문의 편파보도, 지지율 90%인 특정 지방 사람들의 몰표, 서울시 구청장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기초자치단체의 관권선거, 시의원·구의원의 선거독려, 중국인의 여론조작과 투표참가 등 전략전술이 많다. 표를 얻기 위해 중국인들에게도 손을 내미는 행위도 서슴지 않는다. 이것이 지난 총선에서 선거에 이기고도 개표에 졌던 원인 중 하나라 얘기한다. 지금은 워낙 여당의 정책실패로 여론이 나빠진 터라 조직선거가 이루어질지는 의문이 들지만 야당이 안심하기에는 이르다는 것도 이번 선거를 지켜봐야 할 장면이다.

 

 아직 본 선거가 남아 있다. 아무리 민심이 천심이라고는 하지만 투표율이 낮은 보궐선거이다. 여당 후보는 페어플레이를 회복하고 야당 후보는 압도적으로 이기는 여론에 취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 본 칼럼은 칼럼니스트의 견해이며, 지비저널의 편집 방향과는 관계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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