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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대구 취수원 구미이전 문제...

임호성 기자 입력 2021.03.30 10:21 수정 2021.03.30 10:24

지난 16일 권영진 대구시장이 정부와 시도민께 드리는 호소문을 발표했다. 그 다음날 구미시민의 반대 성명서가 연이어 나왔다. 

 

↑↑ 2020년 환경부 설명회 반대 시위

권영진 대구시장은 호소문을 통해 “30년 전 구미산단의 페놀 유출 사고로 큰 충격과 공포에 휩싸였으며, 2018년 과불화화합물 사태와 같은 수질사고가 되풀이 되고 있어 안타깝다”며 “대구와 경북은 행정통합의 큰 길을 걷고 있으며, 물 문제는 국민의 생존권 문제이기에 중앙정부에서 적극 나서달라”며 100억 원 규모의 상생기금 조성과 구미경제활성화를 위한 대책 마련을 약속했다.

 

이에 대구취수원이전 구미시 민관협의회 등에서는 “이미 2011년 KDI(한국개발연구원)의 경북대구권 맑은물 공급사업조사에서 타당성 없음으로 결론 났고, 대구와 구미가 2급수로 차이가 없다”며 구미발전 가로막는 취수원 이전을 반대한다고 분명히 밝혔으며 “대구시는 1300만 낙동강 수계 시민들에게 맑은 물 공급을 위하여 낙동강 전체에 대한 수질보전대책을 수립 할 것”을 촉구했다.

 

변화(움직임)는 있었지만 지난 4년 전의 과정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까운 심정이다. 4년 전에도 구미시에서는 시장과 시도의원으로 출마한 많은 후보들이 대구취수원의 구미이전을 적극반대 했던 기억이 선명하다.

 

그러나 근래에 들어 일부 구미시민들 사이에서는 이상한 괴소문까지 떠돌고 있다. “경북과 대구가 행정 통합을 이루면 구미는 어떠한 반대급부나 대책도 없이 대구취수원을 받아줘야 한다”는 것과 “정부에서 나서면 낙동강을 이용하는 다 같은 국민이기에 마찬가지 결론이 날것이다”는 것이 괴소문의 실체이다. 왜 대구시민과 구미시민 사이에 이런 알 수 없는 괴소문까지 나돌 정도로 대구와 구미가 견원사이가 되었는지 안타깝다.

 

이제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구미시민들의 요구도 많이 들린다. 구미시민들이 투표를 하든 여론조사를 하든 방법을 찾아 대구 시민들에게 구미시민들의 확실한 의지를 보여 줘야 한다는 여론이다. 물론 소수의 여론조사로는 힘을 얻지 못할 것이기에, 구미시민 전체가 참여할 수 있는 투표나 전체 여론조사가 그 답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구미시민 A씨는 “구미의 확고한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며 “구미시민들 전체가 참여하는 여론조사든 아니면 투표 중 하나를 선택해서 실시해야 한다. 대구 취수원 이전에 대해 찬성이 많으면 대구와 협치를 이뤄야 할 것이고, 반대가 많다면 다시는 대구시에서 취수원 이전이라는 말을 하지 않아야 한다”며 한마디 하고 나선다.

 

또한 권영진 대구시장이 호소문만 쏘아 올릴 것이 아니라, 이제는 직접 나서서 해평면민과 소통하고 구미시민과 대화를 해야 한다는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는 여론 역시 깊다.

 

10년 이상을 끌어 온 대구취수원의 구미이전 문제.

구미와 대구의 성명서 내용만 보면 어쩌면 치킨게임 양상으로 빠져들었다고도 볼 수밖에 없는 대구 취수원 이전 문제. 이제 그 취수원이 구미로 오든지, 아니면 대구에서 포기해야 하는 둘 중 하나의 방법을 선택해서, 구미와 대구시민들이 겪고 있는 갈등 관계를 끝내고 서로 상생의 관계로 나가야 할 때라는 시각이 팽배하다.

 

데구 취수원 이전 정부나 대구경북 통합에 기댈 것이 아니라, 구미와 대구의 시장들이 만나야 할 때이다. 서로 만나 진정성 있는 과정을 거치고 답을 내어야 할 때라는 시각에 구미와 대구 시민 모두 수긍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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