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오피니언

기자수첩> ‘SRF 시설 이전’이라는 대안을 낸 김천 시민들

임호성 기자 입력 2021.02.09 07:54 수정 2021.02.09 08:13

기획 취재과정에서 나온 의견과 질문, 김천시청과 창신이앤이 양측에 물어

지난 2월 3일 오후 2시 김천상공회의소에서 의미 있는 토론회가 개최됐다. 김천 GMTV 주관으로 ‘SRF 아시나요?’라는 공개 토론회가 개최될 예정이었지만 반대 측의 불참으로 토론회는 개최되지 못하고 공청회 형식으로 행사가 열렸다.

 

↑↑ GMTV가 주관한 공청회

이날 공청회에는 두 명의 연구자인 홍수열 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장과 동종인 서울시립대 환경공학부 교수의 주제 발표가 있었고 이후 김동일 창신이앤이 대표의 기조발표, 그리고 질문과 답변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먼저 홍수열 소장은 한국쓰레기 문제와 해결 방안이라는 주제를 통해 “현재 폐기물 처리 방법은 매립이나 소각의 방법이 있다. 한국의 경우 다른 EU등의 선진국처럼 소각해서 에너지를 회수(스팀 제조 등) 시키는 방식을 선택하고 있다. 특히 소각의 경우 주변 주민들의 걱정과 우려는 당연하다. 그러나 객관적인 자료와 과학기술을 신뢰하고 살펴보는 방식이 중요하며, 그 처리물 시설을 담당한 쪽에서도 충분히 시민사회와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것이 좋다. 지역주민에 대한 지원책 등은 환경을 오염시키기 때문이 아니라, 이윤의 사회 환원이라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기 때문이다”라고 전했다.

 

동종인 서울시립대 교수는 SRF(고형연료) 시설 환경영향 조사 사례분석을 통해 “SRF 소각시설은 기존 폐기물 소각시설보다 안전한 시설이라 생각한다. 철저한 분류를 걸쳐 수분처리, 분쇄, 성형 등의 과정을 거쳐 SRF(고형연료)가 제작되기 때문이며, 우리나라의 경우 SRF 시설에 대한 평가기준이 세분화 되어있기 때문에 일반 소각 시설보다 환경오염 물질 배출 농도가 낮게 나타난다. 물론 폐기물 소각시설의 경우 지역주민들과 대화나 소통 그리고 관심이 필요하다. 그것이 성공 요인이 된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창신이앤이 김동일 대표는 “창신이앤이의 SRF 시설은 다이옥신 전구체로 알려진 PVC 등 염소관련 물질은 애초부터 걸러지는 시스템이며, 850도이상의 고온에서 완전연소과정을 거침으로 다이옥신의 배출이 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또한 실시간으로 오염물질배출현황을 전송하는 TMS(굴뚝자동측정기기)와 중앙운전제어시스템을 실시간 연동하여 돌발 상황에도 대응할 수 있는 오염물질배출시스템을 구성했다고 밝혔다. 민간사업자는 폐촉법(폐기물처리시설 설치촉진 및 주변지역지원 등에 관한 법률)과 무관하지만 농도공개, 지역주민협의체, 주민지원사업 등에 대해 선제적으로 적용하고, 민간시설 최초로 다이옥신 연속시료 채취장치를 도입하는 등 지역주민과 신뢰구축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상이 그날 발표자들의 발표 내용이었다. 그리고 질문들이 이어졌다.

 

본 기자는 지난 세 번에 걸쳐 SRF 기획취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많은 김천시민들이 기자에게 했던 질문과 당부사항을 담아 질문했다 “김천시의 도심 한 가운데인 신음동 말고 김천산단 등으로 SRF 소각시설을 옮길 수 있는가?”, 즉 SRF시설 이전에 대한 의향이 있는가라는 김천 시민들의 질문을 김천시청과 창신이앤이 양측에 동시에 물었다.

 

김천시청 쪽의 답변은 듣지 못했지만, 창신이앤이 쪽에서는 다소 당황하는 듯 했지만 “서울 등 다른 시도의 유사시설 위치를 볼 때 입지에 대한 의견에는 이견이 있다. 현재로선 이전 대안에 대하여 검토해본 적이 없다”는 대응을 내놓았다. 비용이나 시간 등 검토해야 할 일이 많다보니 대응은 김천시청 쪽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기자가 이번 공청회와는 관계없을 수 있는 내용을 질문하다보니 당연히 그럴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이 질문은 김천시에 살고 있는 많은 시민들이 직접 물어보는 질문이다. 물론 그들은 SRF 시설에 대한 기 투입된 비용이나 법적인 가능성 등을 직접 체크하지는 못하지만, SRF 시설을 두고 김천시청과 창신이앤이의 치킨게임과 같은 갈등과 법정에서의 다툼을 보면서, 그 대안으로 시민들이 해결책으로 제시한 소중한 질문이자 의견이라 생각한다.

 

창신이앤이와 김천시청 두 쪽 모두 한발씩 물러서서 새로운 대안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또한 SRF시설에 대한 소모적인 갈등과 대립을 넘어 서로 공존 공생을 실현 할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이라 생각하기에 기자가 감히 김천시청과 창신이앤이 양 측에 질문을 던진 것이다.

 

김천시청과 창신이앤이, 양측은 많은 김천시민들이 대안으로 제시한 SRF 시설의 이전을 다소 불리하거나 받아들이기 어려운 점들이 있더라도 대승적인 관점에서 적극적으로 검토 해보길 바란다.

 

SRF 시설의 이해를 넓혀준 김천 GMTV와 참석한 패널들께 감사드리며, 이러한 토론회 등이 더 많아 지길 희망한다.



저작권자 대구경북저널티브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