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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농촌

임오동, 구미의 시작과 끝

임호성 기자 입력 2020.12.20 19:50 수정 2020.12.21 19:29

1983년 구미 임은동과 칠곡 오태동의 만남

<기획> ‘구미와 우리 시대 구미사람들’


제2편 임오동

↑↑ 칠곡군 북삼면을 지나 구미가 시작되다

임오동(동장 장인수)은 구미의 시작점이자 끝 지점이다. 구미의 남쪽 방향인 칠곡군 북삼읍에서 올라오면 임오동을 만나게 된다. 구미의 새로운 시작점이다. 또한 구미에서 남쪽으로 내려가게 되면 임오동은 또 다른 끝 지점이 된다.

 

임오동은 구미시가 시로 승격되면서 1978년 임은동으로 편성됐다가 1983년 칠곡군 북삼면 오태리를 받아들여 지금의 임오동으로 구성됐다.

 

구미국가산업 1공단과 인접해 있는 도농복합 주거지역이다. 또한 오태동은 1990년대 오태구획정리사업으로 대단위 아파트가 밀집해 있다. 임오동의 전체 면적은 6.97㎢이며 임야 3.89㎢, 농경지 0.81㎢, 대지 0.73㎢, 기타 지역이 1.54㎢를 형성하고 있다. 또한 야은 길재 선생의 지주중류비와 묘소, 장현광 선생의 묘소가 위치해 있으며, 왕산허위 선생 생가터와 기념관이 주요 문화재로 남아있다.

 

현재(2020.11.30.기준) 인구는 19,061명이며, 남자 9,945명, 여자 9,116명이고 세대수는 7,277세대를 이루고 있다. 한때 2만 명이 넘던 인구는 구미시의 타동과 칠곡군 북삼면의 신규 아파트가 분양함으로 인해 빠져나간 것으로 추정된다.

 

임오(林烏)동은 임은(林隱)동과 오태(吳太)동에서 한자씩 추려 임오(林吳)동이 됐다. 임은의 유래는 숲에 가려 있다는 뜻으로 옛날에 낙동강을 이용한 소금배가 드나들 때 수풀에 가리어 잘 보이지 않아 숲 속에 숨어 있는 곳이라 해서 임은(林隱) 이라 불리었다고 한다.

 

또한 오태동에 위치한 구봉은 뒷산이 거북이 등같이 생겼다고 해서 구봉이라 전해지고 있으며 묘곡은 미골이라고 불리우기도 하는데, 야은 길재 선생이 한양에서 내려오다가 인가에 도착할 즈음 묘(妙)하게도 날이 밝아 이후 묘곡이라 불렀다.

 

↑↑ 임오동 왕산허위 선생 생가터

임오동은 왕산(旺山) 허위(許蔿·1855∼1908) 선생의 고향이다. 제2대 13도 의병총대장을 지낸 구한말 대표적 독립운동가인 선생의 우국충정을 기리기 위해 구미시에서 2009년 왕산 허위 선생의 기념관(구미시 왕산로 28-33)을 건축했다. 또한 생가터에는 허위선생기념공원(구미시 임은동 266)이 들어서 선생의 일대기를 새긴 왕산의 벽, 높이 3미터의 동상과 인물상, 부조관, 추모관 등 조형물과 잔디광장 등이 조성돼있다.

 

↑↑ 길재 선생을 충의를 기린 지주중류비

또한 임오동에는 야은(冶隱) 길재(吉再) 선생의 묘소와 지주중류비가 세워져있으며, 여헌(旅軒) 장현광(張顯光) 선생의 묘소가 위치한다. 여헌 선생은 학문과 교육에 종사했으며, 정치에 뜻을 두지 않았으나, 도덕정치의 구현을 강조했다. 인조반정 후에는 공신들의 횡포를 비판하고 함정수사를 시정하게 하는 등의 영향력을 행사하기도 했다고 전한다.

↑↑ 창랑 장택상 생가

 

국무총리가 된 후 류성룡을 모신 안동의 병산서원을 찾아 대감 이후 영남에서 정승이 나오기는 제가 처음입니다라는 일화로 회자되는 장택상 전국무총리도 임오동 출신이다. 장택상 전국무총리의 생가도 전해오고 있는데 현재는 찻집(까페)으로 변해있다. 풍수지리상 명당으로 꼽히는 이집의 흥망성쇠를 보는 것 같아 더욱 안타까웠다.

  

옛말에 오산지하 불견오산(烏山之下 不見烏山) 낙강지변 불견낙수(落江之邊 不見落水), 즉 금오산 아래지만 금오산은 보이지 않고 낙동강변이나 낙동강이 보이지 않는 곳이 명당이라고 전하는데 이곳이 오태동 일대가 아니냐하는 전설이 전해 온다. 이곳에는 큰 인물이 날 것이라는 말과 함께!

 

임오동은 현재 한 지붕아래 네 가족이 살아가고 있다고 한다. 그것은 임오동이라는 한 지붕아래 임은동과 오태1동, 오태2동, 그리고 오태동(아파트 밀집지역)이 살아가고 있다는 뜻이다. 1983년 칠곡군과 구미시의 외형적 통합으로 다시 시작된 임오동, 이제 본격적인 임오동 사람들 이야기, 구미의 시작과 끝의 이야기를 시작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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