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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중류

칼럼3> 사이버 세상의 혼란과 진실

대경저널 기자 입력 2022.01.17 09:47 수정 2022.02.07 08:26

사이버 세상의 혼란과 진실
                       -소설가 정완식

이재명 후보가 관련된 대장동 의혹으로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에 이어 이번에 이병철 씨가 사망함으로써 정상적으로 납득하지 못할 사망사건들이 잇달아 벌어졌다. 특정 대선후보를 둘러싼 사건과 관계된 일이었다. 세 번째 죽음은 부검에 대한 의혹마저 가세함으로써 사건을 더욱 의심스럽게 만들었다.
이재명 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제기한 이병철 씨 사망사건이 큰 문제로 비화될 조짐을 보이자, 좌파측에서는 “김건희 7시간 통화내용”을 들고 나왔다.
좌파는 ‘서울의 소리’라는 인터넷언론에서 기획했다고 할 “김건희 7시간 통화” 녹취분을 MBC에서 방송하겠다고 나서며 국면전환을 시도했다. 김건희 씨에게 전화를 걸어 인터뷰 내용을 녹음했는데, 파괴력이 충분한 내용이라는 뉘앙스를 흘리며 방송하겠다는 것이었다.
우파 유튜브들은 경쟁이나 하듯 통화내용을 알리며 김빼기를 시도했다. 우파 유튜브들 역시 선정적인 제목을 달며 예방주사 효과를 노린 것에 비해 방송은 밋밋했다는 평이다. 다만, 좌파에게 유인당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우파에서 소위 ‘김건희 7시간’의 논란에 휘말려 제보자 사망사건, 북한의 초음속 미사일 발사, 광주 아파트 붕괴사건 등은 여론을 끌지 못하고 흐지부지됐다. 좌파는 하나의 유튜브를 통해 우파들 전체의 시각을 돌리는데, 어느 정도 성공한 듯 보이지만 친문, 여성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정치 유튜브는 우파 인사들이 많이 활동하고 있다. 문재인 정권 들어 방송사의 토론 프로그램이 많이 사라진 탓에 좌파편향적이던 패널들은 종편이나 지상파, 라디오 프로그램의 고정출연으로 연착륙한 반면, 우파편향 인사들은 출연할 프로그램을 잃어 유튜브로 전향한 사람들이 많았다. 그러다 보니 좌파에 대한 공격을 서슴지 않아 명예훼손, 고소 고발이 늘 따라다녔다. 시류에 편승해 아예 욕설을 퍼붓는 과격한 유튜브들과 근거없는 유언비어를 그럴듯하게 만들어내는 유튜브도 생겨났다.
몇 가지 부작용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에 대한 알권리 충족, 몇몇 주류언론들의 시사에 관한 독점적 시각, 일방통행식의 방송에 싫증 난 사람들의 환영을 받았다. 가히 백화제방, 백가쟁명을 수렴했다는 긍정적인 면도 있어 보인다. 과거에는 몇몇 주류 신문사와 방송만 막으면 이재명의 대장동 의혹, 형수 욕설 의혹 등은 일반인은 알지도 못할 뉴스였다. 많은 사람들이 유튜브로 시선을 돌리니 여당에서 인사청문회를 거쳐 욕을 얻어먹으며 방송사 사장을 임명하거나, 재허가의 고삐를 잡아 종편을 제어하려는 노력이 그리 효과를 보지 못하는 결과를 낳았다.

문재인 정권의 언론이 보이는 일방통행이 염증을 느낀 우파사람들이 유튜브에 몰린 것은 당연한 연상이었다.
여기에 불을 붙인 사건은 문재인 정권 초기인 2018년부터 열린 문재인 퇴진집회와 소위 “4·15 부정선거 논란”이었다. 전통 언론에서 집회인원과 상황, 부정선거를 보도하지 않자 정권에 오염되었다고 판단한 사람들이 유튜브로 시선을 돌렸다. 코로나 사태로 집회가 금지되자 유튜브가 크게 활성화되고 불법선거 증거를 제시하는 유튜브로 사람들이 몰렸다. 오죽하면 송영길 민주당 대표도 ‘가로세로연구소’에 대한 고소문에서 영향력을 거론하며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다음에 가로세로연구소”라고 언급했겠는가. 실제 ‘가로세로연구소’는 동시 시청인원 14만 명을 기록하기도 했고 공연사업, 출판사업으로도 영역을 확대하고 있어 우파에 끼치는 영향력이 가장 큰 방송 중의 하나로 알려져 있다. 이제 우파 유튜브들은 정권교체의 최선봉을 차지한 선전매체로 인식되고 있어 문재인 정권의 언론정책은 실패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유튜브 뿐만 아니라 인터넷의 각종 커뮤니티도 부작용이 적지 않다. 주로 자신들과 맞지 않는 시각을 매도하며 편가르기에 열중하는 일부 인터넷 커뮤니티들이다. 특히 일부 커뮤니티에서는 정치적으로 좌우파, 페미와 반페미로 갈려 신랄한 설전을 벌이는 데다 일부 정치 하수세력들이 위장 잠입해 소위 “밭갈이”를 하는 등 혼란을 만들고 있다. 일○, 펨○, 루리○, 클○앙, 뽐○, 보배○○, 여성○○, SLR○○ 등 한때 공동의 취미나 친목, 시사토론을 하던 커뮤니티들이 정체성을 잃고 정치색에 물들어 반대자는 몰매를 쳐서 쫓아내는 양상마저 벌어진다.
한때 우파 커뮤니티에서 회원들이 좌파 조선족과 중국 우마오당을 가려내는 작업을 벌인 적도 있었다. 그만큼 커뮤니티에는 소위 “분탕세력”들이 ‘주작질’이 거세다.

좌우로 편을 가르고, 세대로 편을 가르고 남녀로 편을 갈라 온 나라의 정서를 갈가리 찢어놓는 행태는 언론·표현의 자유를 빌어 저지르는 파괴세력의 폭력이다. 이들을 제지할 방법은 그리 신통치 못하다. 회원 각자의 책임감과 윤리성이 성장하는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이들을 이용해 분열을 조장하고 선동하는 일부 정치세력들의 그릇된 망국병은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 본 칼럼은 칼럼니스트의 견해이며, 대경저널의 편집 방향과는 관계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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