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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砥柱中流36] 이웃에 봉사하는 자치단체장들

지비저널 기자 입력 2021.08.16 10:39 수정 2021.08.16 10:50

이웃에 봉사하는 자치단체장들

                         -소설가 정완식

 

↑↑ 구미 해평취수장

812일 자 대구에서 발행되는 일간지에는 권영진 대구시장의 성명이 실렸다. 기사는 장세용 구미시장이 해평취수장 공동이용에 대한 환경부 입장 수용방침에 대해 감사의 뜻을 전한다는 것이다.

환경부는 대구시가 낙동강 통합 물관리 방안에 따라 해평취수장에서 하루 30만 톤을 취수하도록 했다. 나머지는 문산·매곡취수장에서 288천 톤을 취수할 예정이다.

해평취수장 인근 주민을 위한 100억 원 지원, 인근 농가 소득향상을 위한 직거래 장터 등, 구미5산단 분양활성화를 위한 입주업종 확대를 확인했다. 또 관로공사 때부터 매년 100억 원 지원, KTX 구미역사 신설 등의 적극 지원을 약속했다.

그는 추석 전에 협정서를 체결해 시·도민에게 선물로 제공하겠다며 기염을 토하는데, 재산권 침해, 용수 부족은 협정서에도 다시 명문화해 구미에 불이익이 없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겠다고 했다.

 

구미시의회의 최근 반대 성명서에 대해 분위기 상 반대 성명서가 나왔지만 대화하고 설득하면 시의원들이 시민들 위에 있지는 못할 것이고, 왜곡된 정보를 기반으로 반대를 하는 것을 구미시장님이 잘 극복하실 것이라고 했다.

 

시민들 위에 서서 왜곡된 정보로 반대한다는 말은 구미시의회를 깔보는 교만한 언사이다. 구미시의회는 그동안 시민의 요구에 일부는 전적으로 봉사했다는 말은 못하지만 시민의 의견을 대변해왔다. 더욱이 이번 취수장 이전문제에서 시민의 의견이 수렴되지 않은 결정에 대해 즉각 철회할 것과 낙동강 수질개선 등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중앙정부에 전달한 시민의 의견을 두고 왜곡된 정보를 기반으로 반대한다는 것이다. 이것을 대구시장은 구미시장님이 잘 극복하실 것이라며 친절하게 진압명령까지 내렸다.

 

대구시장의 추임새를 받기 하루 전인 11구미시장님은 해평취수원 공동이용을 수용한다는 보도자료를 냈다. 시민들의 여론조사나 의회, 언론, 시민단체 등의 의견을 구하지 않은 채 독단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시장은 구구절절 말을 늘어놓았는데, 단서 몇 개를 붙인 쓸데없는 매화타령이다. 협약서에 도장이 찍히는 순간, 단서 따위는 찢어버려도 무방한 종이조각에 불과하다. 국가간의 협약, 조약, 당 대표간의 각서나 군사동맹도 찢어버리고 상황이 달라졌다며 무효화 되는데 자치단체간의 협약이 무슨 효력이 있으랴.

 

대구로서는 금호강도 제대로 살리지는 못한채 페놀 사태를 핑계로 여러군데 기웃거리다 가장 만만한 구미 공업단지의 오염원 불안이라며 해평을 점찍었다. 그러나 구미는 페놀 이후 오염원을 원천 차단했고, 또한 해평취수장의 물은 대구시의 문산·매곡취수장과 같은 2급수이며 낙동강 보가 생겨 원수공급도 문제없어 보인다. 결국 권영진 시장의 정치욕망과 결부된 듯하다. 왜냐하면 대구시장으로 최초인 3선을 앞둔 데다 취수장 이전과 군위의 대구편입 같은 업적이면 대구시장이 지닌 무게감이 남다르기 때문이다. 아마 차차기 대선출마용 업적 쌓기가 아닌가 의심되는데, 그렇다면 해평과 군위는 제물로 쓰이는 것에 불과하다는 생각이다.

 

문제는 취수장 이전과 군위의 대구 편입은 구미시장이나 군위군수의 경우는 각기 이해관계가 있다 하더라도 경북지사가 끼어들어 대구편을 들어줄 일은 아닌 듯하다. 군위의 대구편입 문제는 경상북도의 큰 영역을 포기하는 일인데 기를 쓰고 반대해야 할 지사가 깃발을 흔들며 앞장서고 있으니 해괴한 일이다. 경북지사도 자기만의 속내를 챙기고 있다는 의심이 드는 대목이다.

 

경북지사나 구미시장님은 구미시민, 경북도민의 반대를 무릅쓰고 기를 쓰며 대구를 도우려는 저의가 의심스럽다. 경북지사는 군위를 아껴두었다가 나중에 통합대구경북의 지사 혹은 시장으로 옮겨 출마할 때 귀순선물로 가져감이 마땅할 터이다. “구미시장님은 시민의 의견은 안 보고 행정부의 눈치 때문이라면 여당 당료로 옮겨 행정부에 눈치를 주는 위치에 서라고 권하고 싶다.

 

 

 

 

 

* 본 칼럼은 칼럼니스트의 견해이며, 지비저널의 편집 방향과는 관계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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