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족을 지키는 첫걸음, 방화문 닫기와 올바른 대피방법
-김기택 영천소방서 소방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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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기택 소방교(영천소방서 제공) |
최근 공동주택에서 발생하는 화재로 주민들의 안전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아파트와 같은 고층 공동주택은 많은 인원이 밀집해 거주하기 때문에 화재가 발생하면 인명 피해가 커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평소 올바른 대피 방법을 숙지하고 실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공동주택 화재 시‘살펴서 대피’로 행동 요령이 변경됐지만 여전히 대피 과정에서 많은 인명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따라서 단순히‘불이 나면 빨리 나가야지’라는 막연한 인식이 아니라, 상황에 따라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구체적인 요령을 알고 있어야 한다. 그렇다면 실제 화재가 발생했을 때 우리는 어떤 행동을 해야할까?
먼저, 우리집에서 화재가 발생해 대피가 가능한 경우라면 계단을 이용해 신속히 지상, 옥상층 등 안전한 장소로 대피해야 한다. 이때 젖은 수건이나 옷으로 코와 입을 막고 최대한 낮은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피 시 출입문은 반드시 닫아야 하며 승강기는 절대 사용해서는 안된다.
다른 세대에서 화재가 발생해 우리집으로 화염이나 연기가 들어오지 않는 경우라면 무리하게 대피하지 말고 세대 내에서 대기하며 연기가 들어오지 않게 모든 창문을 닫고 화재 상황을 주시하며 119에 신고한 뒤 안내방송에 따라 행동하여야 한다.
만약 대피가 어려운 경우라면 피난시설(대피공간, 경량칸막이, 하양식피난기구, 완강기 등)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 피난시설이 없는 경우라면 화염과 연기로부터 멀리 이동하여 문을 닫고, 젖은 수건 등으로 틈새를 막은 뒤 119에 현재 위치와 상황을 알리고 구조 요청을 해야한다.
무엇보다 공동주택 화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방화문을 닫는 습관이다. 방화문은 화염 연기의 확산을 막아주는‘생명의 문’으로 대피 시간을 확보해주고 다른 세대로 화재가 번지는 것을 막아준다. 실제로 방화문이 닫혀 있었던 건물에서는 대피 시간이 늘어나 인명 피해가 줄어든 사례가 많다. 하지만 급한 마음에 문을 열어둔 채 대피하거나, 평소 방화문 앞에 물건을 두어 기능을 잃게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작은 행동 하나가 수십 명의 생명을 살릴 수 있다는 점을 반드시 기억해야한다.
공동주택 화재는 언제든 일어날 수 있고, 그 피해는 순식간에 커질 수 있다. 그러나 평소 대피 요령을 알고 실천한다면 인명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우리 모두 작은 실천을 생활화하여 안전한 공동주택 문화를 만들어가야 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