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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율빛유치원 학부모들의 이유있는 학교복합시설 반대

대경저널 기자 입력 2025.01.22 08:49 수정 2025.01.22 09:02

경상북도교육청이 학교복합시설 신축을 앞두고 율빛유치원 학교운영위원회와 갈등을 빚고 있다. 율빛유치원에는 학교복합시설(수영장과 샤워시설, 돌봄교육센터 등을 갖춘 건물)이 들어설 예정이다.

↑↑ 김천 율빛유치원


보통 학교에 시설물이 들어오는 경우 일부 학부모들의 반대는 있었지만 이렇게 적극적으로 반대를 하는 경우는 거의 없어왔다. 그러나 왜 율빛유치원 학부모들은 결사적으로 그리고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을까?

어떤 학교든 공사를 시행하는 학교를 다니는 학생들에게는 불편(신체적, 정신적)을 끼치는 것은 사실이지만, 공사가 끝나고 난후 더 좋은 환경에서 공부를 할 후배들을 위해, 공동체의 공동 이익 차원에서, 피해 당사자들인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동의를 하고 피해를 입어가면서 학교를 다니는 것이 현실이다. 그만큼 공공의 이익을 위해 사회적인 책무를 지는 형편이었다.

그렇다면 왜 율빛유치원은 공공의 이익을 반대하고 있을까?

문제는 복합시설이 들어설 곳이 유치원이라는 사실이다. 

대개 유치원의 경우 5세부터 입학을 하고 있다. 공사기간이 2년 정도라면 원생들이 기억하는 인생 대부분의 시간을 공사와 함께 하게 된다는 점이다.

쿵쿵거리는 소음과 진동으로 원생들의 정신적 트라우마가 생기지 않는다고 누가 보장할 것인가라고 의문을 던진다.
그리고 공사장을 오가는 대형 중장비와 트럭은 물론 공사자재 등으로 원생들이 신체적 피해를 입지 않는다고 또 누가 장담할 수 있는가?
게다가 가장 큰 위험 요소는 불과 5~7세에 불과한 원생들은 위험을 인지 못하고, 호기심에 더욱 더 반응한다는 것은 아이를 키워본 부모들은 동의할 것이다.

그리고 율빛유치원의 원생 숫자다. 현재 율빛유치원은 전체 원생수가 212명에 달한다. 현재 정확한 통계는 아니지만 김천시에서 한해 태어나는 신생아의 총 숫자는 7~800명 내외라고 한다. 그렇다면 3년간을 합치면 2,100~2,400명이다. 212명은 2,100명이라면 10%, 그리고 최대치인 2,400명이라 하더라도 약 8.8%에 해당하는 수치이다. 이 수치는 적은 수치가 이니다. 김천시에서 최소 8.8%의 원생들이 정신적, 신체적 위험에 빠뜨리는 일을 추진할수는 없을 것이다. 
그리고 212명의 학부모들에게 아이들은 너무나 소중하고 귀한 존재이기 때문에, 특히 아이를 둔 학부모라면 쉽게 학교복합시설을 허용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경북도내 학교복합시설이 들어서는 율빛유치원만이 유일한 유치원이고, 나머지 시설들은 초등학교와 중등학교 시설이다. 유치원생들은 학부모와 교사들의 더욱더 헌신적인 보살핌이 필요한 곳이기 때문에 학부모들이 결사반대를 외치고 있는 이유이다.

경상북도교육청과 관계기관들은 이러한 율빛유치원 학부모들의 반대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모두가 이해하고 만족할 수 있는 장소에 학교복합시설을 지어야 할 것이다.

경상북도교육청이 학부모들의 눈으로, 때론 원생들의 눈으로 사업을 세세히 살펴보고 사업을 전면재검토 할 수 있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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